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모든 미국인 AR-15(반자동 소총) 소유해야 한다"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 4남 문국진

전국적으로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총기제작 업체 운영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미국인은 AR-15를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람은 다름 아닌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의 4번째 아들인 문국진(47·영어이름 저스틴 문)씨다. AR-15은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고교 총기난사에 사용됐던 반자동 소총의 모델 이름으로 당시 17명이 희생됐다. 문국진씨는 지난 2월28일 펜실베이니아주 뉴파운드랜드에 있는 '세계평화통일안식처(일명 생추어리처치)'에서 수백 명의 신도들이 손에 소총을 들고 합동결혼식을 올리며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이 교회 문형진 목사의 형이기도 하다. 문형진 목사는 문 전 총재의 7남이다. 문국진씨는 "정말로, 모든 미국인은 정말로 AR(AR-15)을 소유해야만 한다"면서 "이것(AR-15)은 미국의 라이플(rifle·소총)"이라고 강조했다고 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지가 15일 보도했다. 하버드 대학과 마이애미 대학(UM)에서 공부한 국진씨는 1995년부터 총기제작사인 '카 암스(Kahr Arms)'를 운영해오고 있다. 미네소타와 매사추세츠에 있는 공장에서 매년 수만 정의 권총과 소총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1920년대 시카고 갱들이 즐겨 쓰던 '토미 건'이라 불리는 톰슨 기관단총의 반자동 버전도 포함되어 있다. 문씨는 본사가 있는 뉴욕주에 공장을 건설하려다 2013년 총기규제 강화법안이 통과되면서 계획을 접고 총기친화적인 펜실베이니아에 눈을 돌려 2015년 파이크 카운티에 620에이커 규모의 단지를 조성해 본사를 이전하고 이곳에 소매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동생 문형진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생추어리처치와는 20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생추어리처치 교인이기도 한 문씨는 문형진 목사의 요한계시록 해석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생추어리처치 교인 상당수가 그의 고객이다. 문씨는 빠른 시일 안에 한 정에 70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톰슨 AR-15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그는 "내 상표를 붙인 AR-15 기준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AR-15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총이며 가장 대중적이 소총"이라고 말했다. 전국총기협회(NRA)는 현재 약 800만명의 미국인이 AR-15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총은 지난 6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총격사건 6건 가운데 5건에서 범인들이 사용했다. 문씨는 자신은 주와 연방 총기 관련 법을 준수하고 있지만 연령제한과 특정 총기류 제한, 범프스톡 금지 등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세때부터 미국 생활을 시작한 문씨는 현재 7자녀를 두고 미국 시민으로 살고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3-16

'총알 왕관' 쓰고, 소총 들고 '백년가약'

"총기 자체 나쁜 것 아냐" 한국서도 170여 명 참석 발칵 뒤집힌 지역사회 주민들 반대 시위 나서 수십 개 언론 취재경쟁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나 왕관을 쓰고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수백 명의 사람들. 이들의 손에는 소총이 들려 있었다. 통일교 문선명 전 총재의 막내 아들 문형진(38)씨가 세운 펜실베이니아주 뉴파운드랜드에 있는 '세계평화통일안식처(이하 생추어리 처치)'에서 28일 열린 합동결혼식의 모습이었다. 이 교회는 뉴욕시에서 서쪽으로 2시간 여 거리에 있다. 6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합동결혼식은 지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생추어리 처치 측이 예식 참석자들에게 총기를 가져올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생추어리처치 측은 '참아버지(True Father·문선명)'의 후계자이자 '두 번째 왕(2nd King)'인 문형진 목사가 주례한다면서 이날 예식 참가 부부들에게 "쇠막대(rod of iron)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이 행사로 인해 지역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교회에서 불과 1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 초등학교는 안전 우려로 이날 휴교했다. 언론 수십 곳이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는 등 사회적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생추어리 처치 측의 예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합동결혼식에서 여성들은 모두 하얀색 드레스를 차려 입었고, 남성은 검은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맸다. 참석자 모두는 머리에 왕관을 썼다. 이 같은 모습은 일반적인 예식 참석자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었다. 부부의 인연을 맺는 예식에서 총기를 손에 들고 기뻐하는 모습은 매우 생경했다. 일부는 총알로 만든 왕관을 머리에 쓰기도 했다. 행사장 앞쪽좌석 3열에는 'AR소총 소지자 전용 좌석'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합법 총기 소지 면허를 소지한 100여 명이 총기를 가지고 예식에 참석했다. 주최 측은 "모든 총기는 총알이 장전되지 않은 안전한 상태로 식장에 반입됐다. 총기 소지자는 모두 입장 전 안전 검사를 받았다"며 "총기는 케이스에 보관된 채로 반입됐고 예식 중에만 손에 들고 있었다. 안전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예식 참석자 중 170여 명은 한국에서 왔다. 혼인을 위해 한국 대구에서 왔다는 70대 여성 정모씨는 "미국에 도착한 것은 지난 22일이다. 이후 여기저기 다녔다"며 "우리(한국에서 온 사람들)는 총기 소지가 안 되기 때문에 미국 도착 후 한 사격장에 가서 총알을 5발씩 쐈다. 그리고 총기 소지를 입증하는 차원에서 78만원(총기구입 상품권 비용)을 냈다. 총기를 실제 가져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총을 쏠 때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미국에 오기 전부터 많이 이야기를 들어서 무섭지는 않았다"며 "한국에도 개인의 총기 소지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과 가정, 나라를 지키 위해서는 철장(총기)이 필요하다. 플로리다 참사도 교사가 총기가 없어서 벌어진 것"이라며 총기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종교적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느껴졌다. 생추어리처치 지도자인 문형진씨는 총기가 "가족과 커뮤니티, 천일국(이상세계)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생추어리 처치 측의 티모시 엘더 세계선교본부장은 "선한 사람에게 총기가 주어지면 사회를 지킬 수 있는 도구가 된다"며 "총기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도 교회 인근에서 펼쳐졌다. 피켓을 든 20여 명의 주민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 "총기 숭배" 등을 외쳤다. 주민들의 맞은 편에는 한국에서 온 '한미동맹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한·미 동맹 강화를 외치는 시위를 펼쳤다. 태극기와 성조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 등을 손에 든 이들은 비무장지대에 전술핵 배치, 총기 소지 합법화 등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 측은 "생추어리 처치와 연관은 있지만 산하 단체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 시위의 한 여성 회원은 "생추어리 처지 예식 참석도 하고 한미 동맹 강화 시위도 하려고 미국에 왔다"며 "총기 소지를 찬성한다. 한국에서 총도 쏴 봤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예식을 주례한 문형진씨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교회 측은 "오늘은 인터뷰를 사양한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씨는 과거 통일교 지도자로 사실상 낙점됐지만 2012년 문선명 사망 후 3년 뒤인 2015년 교권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통일교 2대 총재임을 주장하고 있는 문씨는 2015년 생추어리처리를 세웠다. 교회 측에 따르면 문씨는 이 교회에서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서한서 기자

2018-02-28

[현장 속으로] 펜주 생추어리처치를 가다… 'AR-15' 소총 들고 합동결혼식

왕관을 쓰고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수백 명의 사람들. 이들의 손에는 소총이 들려 있었다. 통일교 문선명 전 총재의 막내 아들 문형진(38)씨가 세운 펜실베이니아주 뉴파운드랜드에 있는 ‘세계평화통일안식처(이하 생추어리처치)’에서 28일 열린 합동결혼식의 모습이었다. 이 교회는 뉴욕시에서 서쪽으로 2시간 여 거리에 있다. 6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합동결혼식은 지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생추어리처치 측이 예식 참석자들에게 총기를 가져올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생추어리처치 측은 ‘참아버지(True Father·문선명)’의 후계자이자 ‘두 번째 왕(2nd King)’인 문형진 목사가 주례한다면서 이날 예식 참가 부부들에게 “쇠막대(rod of iron)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쇠막대는 성경의 시편(2장9절)과 요한계시록(19장15절) 등에서 ‘만국을 다스리는 무기’를 의미한다. 생추어리처치 측은 쇠막대를 총기, 특히 ‘AR-15’ 소총류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 소총은 불과 2주 전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건에 쓰였었다. 이 행사로 인해 지역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교회에서 불과 1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 초등학교는 안전 우려로 이날 휴교했다. 언론 수십 곳이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는 등 사회적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생추어리처치 측의 예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합동결혼식에서 여성들은 모두 하얀색 드레스를 차려 입었고, 남성은 검은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맸다. 참석자 모두는 머리에 왕관을 썼다. 이 같은 모습은 일반적인 예식 참석자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었다. 부부의 인연을 맺는 예식에서 총기를 손에 들고 기뻐하는 모습은 매우 생경했다. 일부는 총알로 만든 왕관을 머리에 쓰기도 했다. 행사장 앞 쪽 좌석 3열에는 ‘AR소총 소지자 전용 좌석’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합법 총기 소지 면허를 소지한 100여 명이 총기를 가지고 예식에 참석했다. 주최 측은 “모든 총기는 총알이 장전되지 않은 안전한 상태로 식장에 반입됐다. 총기 소지자는 모두 입장 전 안전 검사를 받았다”며 “총기는 케이스에 보관된 채로 반입됐고 예식 중에만 손에 들고 있었다. 안전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예식 참석자 중 170여 명은 한국에서 왔다. 혼인을 위해 대구에서 왔다는 70대 여성 정모씨는 “미국에 도착한 것은 지난달 22일이다. 이후 여기저기 다녔다”며 “우리(한국에서 온 사람들)는 총기 소지가 안 되기 때문에 미국 도착 후 한 사격장에 가서 총알을 5발씩 쐈다. 그리고 총기 소지를 입증하는 차원에서 78만원(총기구입 상품권 비용)을 냈다. 총기를 실제 가져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총을 쏠 때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미국에 오기 전부터 많이 이야기를 들어서 무섭지는 않았다”며 “한국에도 개인의 총기 소지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과 가정, 나라를 지키 위해서는 철장(총기)이 필요하다. 플로리다 참사도 교사가 총기가 없어서 벌어진 것”이라며 총기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종교적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느껴졌다. 생추어리처치 지도자인 문형진씨는 총기를 “가족과 커뮤니티, 천일국(통일교가 추구하는 이상세계)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생추어리처치 측의 티모시 엘더 세계선교본부장은 “선한 사람에게 총기가 주어지면 사회를 지킬 수 있는 도구가 된다”며 “총기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도 교회 인근에서 펼쳐졌다. 피켓을 든 20여 명의 주민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 “총기 숭배” 등을 외쳤다. 주민들의 맞은 편에는 한국에서 온 ‘한미동맹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한·미 동맹 강화를 외치는 시위를 펼쳤다. 태극기와 성조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 등을 손에 든 이들은 비무장지대에 전술핵 배치, 총기 소지 합법화 등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 측은 “생추어리처치와 연관은 있지만 산하 단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 시위의 한 여성 회원은 “생추어리처지 예식 참석도 하고 한·미 동맹 강화 시위도 하려고 미국에 왔다”며 “총기 소지를 찬성한다. 한국에서 총도 쏴 봤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예식을 주례한 문형진씨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교회 측은 “오늘은 인터뷰를 사양한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씨는 과거 통일교 지도자로 사실상 낙점됐지만 2012년 문선명 사망 후 3년 뒤인 2015년 교권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통일교 2대 총재임을 주장하고 있는 문씨는 2015년 생추어리처리를 세웠다. 교회 측에 따르면 문씨는 이 교회에서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v

2018-02-28

현장 속으로: 생추어리 처치 합동결혼식

왕관을 쓰고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수백 명의 사람들. 이들의 손에는 소총이 들려 있었다. 통일교 문선명 전 총재의 막내 아들 문형진(38)씨가 세운 펜실베이니주 뉴파운드랜드에 있는 ‘세계평화통일안식처(이하 생추어리 처치)’에서 28일 열린 합동결혼식의 모습이었다. 이 교회는 뉴욕시에서 서쪽으로 2시간 여 거리에 있다. 6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합동결혼식은 지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생추어리 처치 측이 예식 참석자들에게 총기를 가져올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생추어리처치 측은 ‘참아버지(True Father·문선명)’의 후계자이자 ‘두 번째 왕(2nd King)’인 문형진 목사가 주례한다면서 이날 예식 참가 부부들에게 “쇠막대(rod of iron)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이 행사로 인해 지역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교회에서 불과 1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 초등학교는 안전 우려로 이날 휴교했다. 언론 수십 곳이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는 등 사회적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생추어리처치 측의 예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합동결혼식에서 여성들은 모두 하얀색 드레스를 차려 입었고, 남성은 검은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맸다. 참석자 모두는 머리에 왕관을 썼다. 이 같은 모습은 일반적인 예식 참석자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었다. 부부의 인연을 맺는 예식에서 총기를 손에 들고 기뻐하는 모습은 매우 생경했다. 일부는 총알로 만든 왕관을 머리에 쓰기도 했다. 행사장 앞 쪽 좌석 3열에는 ‘AR소총 소지자 전용 좌석’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합법 총기 소지 면허를 소지한 100여 명이 총기를 가지고 예식에 참석했다. 주최 측은 “모든 총기는 총알이 장전되지 않은 안전한 상태로 식장에 반입됐다. 총기 소지자는 모두 입장 전 안전 검사를 받았다”며 “총기는 케이스에 보관된 채로 반입됐고 예식 중에만 손에 들고 있었다. 안전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예식 참석자 중 170여 명은 한국에서 왔다. 혼인을 위해 한국 대구에서 왔다는 70대 여성 정모씨는 “미국에 도착한 것은 지난 22일이다. 이후 여기저기 다녔다”며 “우리(한국에서 온 사람들)는 총기 소지가 안 되기 때문에 미국 도착 후 한 사격장에 가서 총알을 5발씩 쐈다. 그리고 총기 소지를 입증하는 차원에서 78만원(총기구입 상품권 비용)을 냈다. 총기를 실제 가져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총을 쏠 때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미국에 오기 전부터 많이 이야기를 들어서 무섭지는 않았다”며 “한국에도 개인의 총기 소지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과 가정, 나라를 지키 위해서는 철장(총기)이 필요하다. 플로리다 참사도 교사가 총기가 없어서 벌어진 것”이라며 총기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종교적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느껴졌다. 생추어리처치 지도자인 문형진씨는 총기를 “가족과 커뮤니티, 천일국(통일교가 추구하는 이상세계)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생추어리 처치 측의 티모시 엘더 세계선교본부장은 “선한 사람에게 총기가 주어지면 사회를 지킬 수 있는 도구가 된다”며 “총기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도 교회 인근에서 펼쳐졌다. 피켓을 든 20여 명의 주민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 “총기 숭배” 등을 외쳤다. 주민들의 맞은 편에는 한국에서 온 ‘한미동맹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한·미 동맹 강화를 외치는 시위를 펼쳤다. 태극기와 성조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 등을 손에 든 이들은 비무장지대에 전술핵 배치, 총기 소지 합법화 등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 측은 “생추어리 처치와 연관은 있지만 산하 단체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 시위의 한 여성 회원은 “생추어리 처지 예식 참석도 하고 한미 동맹 강화 시위도 하려고 미국에 왔다”며 “총기 소지를 찬성한다. 한국에서 총도 쏴 봤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예식을 주례한 문형진씨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교회 측은 “오늘은 인터뷰를 사양한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씨는 과거 통일교 지도자로 사실상 낙점됐지만 2012년 문선명 사망 후 3년 뒤인 2015년 교권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통일교 2대 총재임을 주장하고 있는 문씨는 2015년 생추어리처리를 세웠다. 교회 측에 따르면 문씨는 이 교회에서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seo.hanseo@koreadaily.com 서한서 기자

2018-02-28

"소총들고 결혼식 참석하라"…생추어리 처치, 합동결혼식에

통일교 고 문선명 총재 7남인 문형진 목사가 주례자 나서 통일교 문선명 전 총재의 막내아들이 미국에 세운 교회가 오늘(28일) 열리는 합동결혼식에 소총을 가져오라고 공지해 논란이다. 이날은 플로리다 고교 총격 참사가 발생한 지 2주째 되는 날로 교회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어 지역사회가 불안해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뉴파운드랜드에 있는 '세계평화통일안식처(이하 생추어리 처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28일 오전 10시 '천주 천지인 참부모님 천일국 생명책 입적 축복식(Cosmic True Parents of Heaven, Earth and Humanity Cheon Il Guk Book of Life Registration Blessing)'을 연다고 발표했다. '천일국'은 통일교가 추구하는 이상세계를 뜻하고 '축복식'은 통일교 대표행사중 하나인 합동결혼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생추어리처치 측은 이날 예식을 '참아버지(True Father·문선명)'의 후계자이자 '두 번째 왕(2nd King)'인 문형진(38) 목사가 주례한다면서 예식에 참가할 부부들에게 "쇠막대(rod of iron)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쇠막대는 성경의 시편(2장9절)과 요한계시록(19장15절) 등에서 '만국을 다스리는 무기'를 의미한다. 생추어리처치 측은 이를 총기로 해석하고 있다. 보도자료에서 "두 번째 왕은 쇠막대를 (현재 세상에서) AR15 소총이나 AK반자동소총이라고 지정했다"면서 "가족과 커뮤니티, 천일국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실제 총기를 가져올 수 없다면 앞으로 구입하겠다는 의지의 증거로 700달러 총기구입상품권을 사서 가져오라"며 "누구든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참아버지와 두 번째 왕, 천일국에 대한 심각한 불손(great disrespect)으로 간주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합동결혼식 참석자는 600여 명으로 예상된다. 이중 상당수가 소총으로 무장할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이 교회에서 0.5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는 월런파우팩 초등학교가 있다. 학교 측은 지난 23일자로 공지문을 올려 "28일 수업을 다른 캠퍼스로 옮겨 진행하겠다"면서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아도 결석처리하지 않겠다"고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워싱턴포스트, 뉴스위크 등 주요 언론들도 잇따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보도했다. 뉴스위크지는 '종교집단(cult)의 후계자가 총이 등장하는 축복예식을 연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논란이 커지자 생추어리처치 측은 abc방송 현지네트워크와 인터뷰를 통해 "총기에 실탄을 장전하지 않을 것이고 모두 안전장치를 묶어놓는다"면서 사고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켄드라 하노어씨는 지역매체에 "행사를 열지 않기 바란다. 학교와 지척인 곳에서 시기도 안 좋은 상황에 이건 아니다"고 말했다. 생추어리처치(World Peace and Unification Sanctuary)는 문형진이 2015년 세웠다. 문형진은 아버지 문선명으로부터 공식 후계자 자리를 물려받았다며 통일교 2대 총재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2009년 1월15·31일 문선명의 발표를 생추어리처치 홈페이지(sanctuary-pa.org)에 올렸다. '천추천지부모 안식권 안착 즉위식에서 참부모의 축복을 전수한다. 아주'라는 글이다. '아주'는 일반교회의 '아멘'과 같은 말이다. 그러나 한국 통일교 측은 문형진을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문형진은 생추어리처치 산하 선교단체로 개인 총기 소유를 정당화하는 '철장선교회(Rod of Iron Ministries)'도 설립했다. ☞문형진은 1979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 철학과를 거쳐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했다. 19세에 한살 연상의 이연아씨와 결혼해 4남1녀를 뒀다. 2006년 한국에 귀국했고 이듬해 상징적인 교회인 용산구 청파교회 당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통일교 세계회장직에 올랐다. 사실상 통일교의 후계자로 낙점됐었으나 2012년 문선명 사망 후 3년 뒤인 2015년 교권을 박탈당했다. 문선명 사망 당시에 방북해 분향소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명의의 조화를 문 회장에게 전달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8-02-28

"소총들고 결혼식 참석하라"…생추어리 처치, 합동결혼식에

'쇠막대'나 총기구입권 들고와라 지역사회·언론 '안전사고 불안' 인근 초등교는 다른 데서 수업 통일교 고 문선명 총재 7남인 문형진 목사가 주례자 나서 통일교 문선명 전 총재의 막내아들이 미국에 세운 교회가 오늘(28일) 열리는 합동결혼식에 소총을 가져오라고 공지해 논란이다. 이날은 플로리다 고교 총격 참사가 발생한 지 2주째 되는 날로 교회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어 지역사회가 불안해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뉴파운드랜드에 있는 '세계평화통일안식처(이하 생추어리 처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28일 오전 10시 '천주 천지인 참부모님 천일국 생명책 입적 축복식(Cosmic True Parents of Heaven, Earth and Humanity Cheon Il Guk Book of Life Registration Blessing)'을 연다고 발표했다. '천일국'은 통일교가 추구하는 이상세계를 뜻하고 '축복식'은 통일교 대표행사중 하나인 합동결혼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생추어리처치 측은 이날 예식을 '참아버지(True Father·문선명)'의 후계자이자 '두 번째 왕(2nd King)'인 문형진(38) 목사가 주례한다면서 예식에 참가할 부부들에게 "쇠막대(rod of iron)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쇠막대는 성경의 시편(2장9절)과 요한계시록(19장15절) 등에서 '만국을 다스리는 무기'를 의미한다. 생추어리처치 측은 이를 총기로 해석하고 있다. 보도자료에서 "두 번째 왕은 쇠막대를 (현재 세상에서) AR15 소총이나 AK반자동소총이라고 지정했다"면서 "가족과 커뮤니티, 천일국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실제 총기를 가져올 수 없다면 앞으로 구입하겠다는 의지의 증거로 700달러 총기구입상품권을 사서 가져오라"며 "누구든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참아버지와 두 번째 왕, 천일국에 대한 심각한 불손(great disrespect)으로 간주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합동결혼식 참석자는 600여 명으로 예상된다. 이중 상당수가 소총으로 무장할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이 교회에서 0.5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는 월런파우팩 초등학교가 있다. 학교 측은 지난 23일자로 공지문을 올려 "28일 수업을 다른 캠퍼스로 옮겨 진행하겠다"면서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아도 결석처리하지 않겠다"고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워싱턴포스트, 뉴스위크 등 주요 언론들도 잇따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보도했다. 뉴스위크지는 '종교집단(cult)의 후계자가 총이 등장하는 축복예식을 연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논란이 커지자 생추어리처치 측은 abc방송 현지네트워크와 인터뷰를 통해 "총기에 실탄을 장전하지 않을 것이고 모두 안전장치를 묶어놓는다"면서 사고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켄드라 하노어씨는 지역매체에 "행사를 열지 않기 바란다. 학교와 지척인 곳에서 시기도 안 좋은 상황에 이건 아니다"고 말했다. 생추어리처치(World Peace and Unification Sanctuary)는 문형진이 2015년 세웠다. 문형진은 아버지 문선명으로부터 공식 후계자 자리를 물려받았다며 통일교 2대 총재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2009년 1월15·31일 문선명의 발표를 생추어리처치 홈페이지(sanctuary-pa.org)에 올렸다. '천추천지부모 안식권 안착 즉위식에서 참부모의 축복을 전수한다. 아주'라는 글이다. '아주'는 일반교회의 '아멘'과 같은 말이다. 그러나 한국 통일교 측은 문형진을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문형진은 생추어리처치 산하 선교단체로 개인 총기 소유를 정당화하는 '철장선교회(Rod of Iron Ministries)'도 설립했다. ☞문형진은 1979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 철학과를 거쳐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했다. 19세에 한살 연상의 이연아씨와 결혼해 4남1녀를 뒀다. 2006년 한국에 귀국했고 이듬해 상징적인 교회인 용산구 청파교회 당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통일교 세계회장직에 올랐다. 사실상 통일교의 후계자로 낙점됐었으나 2012년 문선명 사망 후 3년 뒤인 2015년 교권을 박탈당했다. 문선명 사망 당시에 방북해 분향소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명의의 조화를 문 회장에게 전달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8-02-2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